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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준비, 돈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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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은혜의집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5,103회 작성일 2005-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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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준비, 돈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건강, 학습, 취미생활, 봉사활동 등을 젊어서부터



\"세계 최고령국가 일본에서는 노후 대비 자금을 보통 우리 돈으로 7억원에서 12억원 정도로 잡고 있습니다.\"

일본에 있는 KBS 통신원이 전하는 말이다. 우리 나라도 일본에 못지 않은 고령국가로 빠르게 치닫고 있다. 그런데 그에 대한 대비는 턱없이 부족한 데에 문제가 있다. \"미국에서는 첫 직장에서부터 소득의 12% 정도를 노후자금으로 설계합니다.\" FP협회 윤병철 회장의 말이다.

노후 생활자금이 얼마나 필요할까? 수자원공사 은퇴 예정자들을 교육하는 자리에서 물어 보았다. 다들 월 300~400만원을 생각했다. 500만원을 생각하는 분도 있었다. 골프도 치고 해외 여행도 다닐 생각이라고 했다. 월 300만원만 잡고 은퇴 후 생활을 15년만 잡아도 5억원이 훌쩍 넘는다.

일부 넉넉한 사람들이야 별거 아니겠지만, 대다수 봉급생활자들에게는 쉽지 않은 얘기다. 나는 월 100만원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사는 방식이 남과 다를 것이란 전제에서 하는 말이다.

지난 여름 지리산 종주할 때 등반대장이 한 말이 생각난다. 여름이 제일 재미없고, 봄이 제일 멋지다고 한다. 다음은 가을, 그리고 그 다음은 겨울이라고 한다. \"한겨울에 산장에 오면 사람들도 몇 없고, 한적하게 눈풍경을 즐길 수 있죠.\" 그때는 산장지기들이 담은 술을 스스로 내오기도 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한겨울에 70대 노인분들도 오시곤 한다는 것이다. 그분들이 하는 말이 들어볼 만하다고 한다. \"이런 취미생활도 젊을 때부터 해 버릇해야지, 일 놓고 늙어서 하려면 그때는 하려고 해도 안 돼요.\"

언론에서 은퇴 문제를 부각 시키면서 사람들을 겁주려고 한다는 인상을 받을 때가 많다. 사는 데 있어서 뭔가 더 중요한 것을 빠뜨리고 돈 얘기만 하는 것이다. 듣는 사람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뭔가 대단히 중요한 지식을 전하는 것 같지만, 자세히 뜯어 보면 장기은퇴설계를 하게 하고 금융상품을 팔려는 속셈 아닌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때도 있다.

은퇴 설계에서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몇가지 있다. 첫째 건강이다. 젊을 때부터 챙겨야 한다. 아니 즐겨야 한다. 나중에 아프지 않기 위해 지금 하기 싫은 운동을 해가며 사는 건 재미 없다. 바로 지금이 나에게 가장 소중한 시간이다. 나는 요즘 달리기를 해본다. 가장 돈 안 들고, 다른 운동 실력이 없고 생각하는 것을 즐기는 내게 가장 어울리는 운동이다. 어제도 하프마라톤에 도전해 완주했다.

둘째 학습이다. 남보다 나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하려고 해서는 이것 역시 현재 삶을 갉아 먹는 해악이 된다. 먹고 살 수만 있다면 공부하는 것처럼 좋은 일이 없다. 얼마 전 친구가 영국으로 유학을 갔는데, 마흔 넘은 나이에 유학까지 가는 친구가 부럽기도 했다. 그러나 꼭 그렇게 거창한 공부가 아니더라도 늘 생활 속에서 배울 수 있으면 그 역시 즐거운 인생이고, 노후에도 소득은 그리 많지 않더라도 새로운 일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본다.

소득과 관련 있는 건 아니지만, 일흔이 훨씬 넘은 어머니는 이제사 초등학교 1학년 수준의 한글과 셈하기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가끔 어머니를 찾아뵈면 모르는 문제를 물어보시는데, 원리를 설명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셋째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돈 많이 들지 않고 자신의 몸에 맞는 취미생활을 하는 것이다. 시간과 돈이 조금 들기는 하지만, 이것만큼 삶을 즐기고 노후에 도움되는 것도 없다고 본다.

넷째는 봉사 활동이다. 남을 돕는 것도 버릇이다. 젊어서부터 해 버릇해야 한다. 그러면 나름대로 봉사활동에서도 전문성이 생길 수 있다. 그저 시간과 몸으로 할 수 있는 봉사활동도 좋지만, 자신의 실력으로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봉사활동은 더 보람되고 재밌지 않을까?

일본에서는 노인들이 사회복지 자격증을 따면서까지 봉사활동을 한다고 한다. 이런 활동을 하면 보람과 재미는 당연한 거고, 돈도 적게 드는 노후생활을 할 수 있다. 봉사활동을 하면 적게나마 활동비를 받을 수도 있고 최소한 식사는 제공된다. 다른 측면에서는 하는 일이 있으면 돈 쓸 시간이 적어지게 된다.

이렇게 더 중요한 것들은 말하지 않고 그저 병원비, 여가 생활비 등으로 월 300이니 400이니 하는 해석들은 문제가 있다. 돈도 엄연히 우리 생활의 한 부분일 뿐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사느냐이고, 돈은 그에 부차적으로 따르는 것이다.

얼마 전 30대 벤처기업인들의 학습모임에서 재무교육을 하면서 이런 점들을 얘기했다. 한 참석자가 이렇게 얘기한다. \"우리가 이렇게 공부하는 것도 노후설계의 한 수단이네요.\" 젊어서 회사에서 일만 하다가 은퇴하면 친구도 없는 신세가 되는데, 이렇게 학습모임하는 것이 어쩌면 노후 친구들을 사귀는 면도 있다며 다들 미소를 지었다.


ⓒ 2005 OhmyNews
이광구(nari) 기자
2005-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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