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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한장에 사랑을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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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은혜의집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5,447회 작성일 2005-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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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보건복지부장관, 연탄나르기 자원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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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차에서 연탄을 받은 김근태 장관이 부인인 인재근 여사에게 전달하고 있는 모습]
\'겨울은 추워야 제맛\'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의 \'강추위\'가 연일 이어지던 3일 오후. 추위의 막바지라는 일기예보가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체감온도는 영하 5도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었다.

몇 일째 계속되는 추위로 따뜻한 방에 누워 또는 따뜻한 사무실에 옹기종기 모여 잡담을 나누고 있을 법도한데 서울시 서대문구 독립공원 길을 따라 올라간 현저동의 한 골목에서는 40여명의 사람들이 한줄로 늘어서서 \'연탄 나르기\'에 한창이다.

사랑의 연탄나눔 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이날의 연탄 나르기 행사에는 운동본부 식구들을 비롯해 한반도 재단 여성위원과 고려대 장애인권동아리 자원봉사자, \'김근태의 친구들\'이라는 보건복지부 김근태 장관의 팬클럽 회원 10여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오후 5시 경. 다른 봉사자보다 늦게 도착한 김근태 장관은 \"늦어서 죄송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여느 봉사자들과 같이 검은 점퍼에 앞치마를 두르고 계단을 올라가 자리를 잡고 섰다.

처음이라 그런지 아직은 폼도 어색하고 몸놀림도 원활치 못하지만 마음만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남들보다 한 템포 빠르게 움직이는듯 했다.

\"연탄을 나르다보니 옛날 생각이 난다\"며 운을 뗀 김 장관은 학창시절 연탄화로에 도시락 데워먹고, 쥐포 구워먹던 일 등 연탄에 얽힌 에피소드와 서대문구에 얽힌 추억담을 늘어놓았다.

\"내가 지명수배 받아 숨어다니던 시절 집안 식구들이 연탄가스에 중독된 일이 있다\"며 \"다른 사람을 통해 들은 이 소식에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당시의 심경을 토로했다.

이후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기름보일러로 바꾸겠다고 다짐을 했지만 기름보일러로 바꾸는데까지 무려 15년이나 걸렸다며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또 \"서울구치소가 있던 이 동네에 오다보니 80년대 중반, 전차부대와 굉음 소리가 끊이지 않고 구치소에서 끌려다니고 고문당하던 어두운 시절이 생각이 난다\"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5시 30분. 3시부터 시작된 연탄배달로 지친 자원봉사자들의 휴식시간 요청과 함께 그 틈을 이용한 기념촬영이 끊이지 않았다.
채 5분도 지속되지 않은 짧고도 달콤한 휴식시간 이후, 마지막 남은 연탄 한 장까지 성심성의껏 전달하기에 나선 이들은 어느새 숙련된 배달의 기수(?)들처럼 한장한장 리듬을 타며 뛰어난 호흡을 과시했다.

오전 복지관 떡국 손질 자원봉사를 마치고 오후 일정에 따라 연탄배달에 나서게 됐다는 자원봉사자 유원미(22·휴학생)씨는 몇 시간째 계속되는 노동(?)으로 허리가 아프긴 하지만 \"새로운 경험이고 재미있다\"며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뾰족 구두까지 벗어 던지는 열의를 보여주기도 했다.

한반도 재단 유영옥씨는 \"춥고 힘들지만 봉사활동의 즐거움에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며 \"올때는 이웃들에게 따뜻한 연탄을 배달하기 위해 왔지만, 갈 때는 그 분들의 따뜻한 마음을 받아 가게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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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가구에게 모두 1천장의 연탄을 배달한 후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연탄차와 배달지의 거리가 다소 멀어 40여명의 인원으로 감당하기엔 무리가 있었지만 모두 1천장의 연탄 배달을 끝낸 사람들의 얼굴에는 힘든 기색하나 없이 모두가 밝고 즐거운 표정이다.

연탄에 대한 따뜻한 기억도 있지만 연탄에 대한 나쁜 기억들도 존재한다는 김 장관은 \"무엇보다 서민들이 고생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 아프다\"며 \"조금이나마 이번 나눔운동을 통해 서민들에게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나눔운동 이호형 사무국장은 \"설 이전에 연탄을 배달해 독거노인이나 장애인가정, 소년소녀가정 등이 따뜻한 명절을 나게 해드리고 싶었다\"며 \"연탄 뿐 아니라 모든면에서 이웃들의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라 앞으로도 지역주민들의 따뜻한 관심이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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