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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고 봉사하는 노년 \"나이 먹을 틈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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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은혜의집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6,335회 작성일 2005-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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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고 봉사하는 노년 \"나이 먹을 틈도 없어요\"


2일 \'노인의 날\'… \'제2의 인생\' 즐기는 아름다운 황혼

“나이는 잊은 지 오랩니다. 마음의 나이가 중요한 거죠. 새로운 삶에 재도전하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몸도 20대로 돌아가는 기분입니다.”
29일 서울 문래동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 강의실에서 만난 김영국(65)씨는 새로운 삶에 대한 의욕으로 가득차 보였다. 특수교육학을 전공한 뒤 국립농아학교에서 장애아들을 가르쳤던 김씨는 2001년 32년 간의 교사생활을 마감하고 명예퇴직했다. 하지만 일생을 장애아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김씨에게는 당시가 또 다른 삶의 시작이었다. 퇴직 이후 장애인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예절교육, 70∼80대 문맹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한글 교육, 혼인 주례 강의 등을 다니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자식들로부터 버려지거나 경제적 자립 능력을 잃고 삶의 마지막 순간만을 기다리는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한편으로는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며 바쁜 하루를 보내는 노인들이 있다. 자식들을 출가시키고 홀로 남은 이들에게 노년기는 새로운 삶을 꿈꾸는 제2의 도약기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노인복지관에서 마련한 ‘노인 일자리 창출 교육 프로그램’을 졸업한 뒤 본격적인 외부 활동에 나섰다. 주위에서 반응도 좋아 앞으로 이 일을 계속할 생각이다.

봉사활동을 통해 노년기를 풍성한 나눔의 시기로 바쁘게 보내는 노인도 있다. 서초노인종합복지관에서 만난 이순희(81·여)씨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1층 안내 데스크에서 찾아오는 노인들을 일일이 맞이하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7년여간의 남편 병수발을 들다 혼자 남게 된 이씨가 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봉사활동의 길로 들어서게 된 때는 1998년. 이씨는 “4남매를 출가시키고 혼자 집에 남게 됐는데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며 “삶에 대한 욕심이 들 나이도 아니고 미약하지만 남은 것들을 나보다 못 한 사람에게 나눠주고 싶어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현재 복지관에서 하는 안내활동 외에도 독거 노인들에게 전화로 안부를 묻고 이야기를 나누는 와우봉사대, 성당에서 병약자들을 방문하는 선정봉사회, 외로운 노인들을 위한 연주 공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씨는 최근 봉사활동과 더불어 취미를 배우는 데도 여념이 없다. 처음에 복지관에서 영어와 일어를 공부했던 것을 시작으로 지금은 살풀이 춤과 가곡까지도 배우고 있다.

서울 영등포7가 한 어린이집에서 만난 한정숙(68·여)씨는 다정한 목소리로 호기심에 가득찬 유치원 아이들에게 종이접기를 가르치느라 여념이 없었다. 한창 말썽을 피우며 소란스러울 나이 또래 아이들이지만 한씨 앞에서는 친할머니를 따르는 것처럼 고분고분하다. 27년간 음악교사 생활을 했던 한씨는 올해 초부터 노인복지관 소개로 이곳 어린이집에서 일주일에 두번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두달 정도 집에서 쉬면서 삶의 의욕을 잃었던 한씨는 올해 초 복지관으로 나와 배운 구연동화와 종이접기 재미에 빠지면서 시작했던 일이 지금에 이른 것이다.

한씨는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일이 있어 인생을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라며 “자식들도 밖에 나가 활동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해해 더 기쁘다”고 말했다.

직접 노인 봉사단을 만들어 필요한 곳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하는 노인도 있다. 서울중랑노인복지회관 노인 35명과 함께 만든 ‘두리나눔자원봉사단’ 단장인 이남재(71)씨는 올해 초부터 인근에 있는 서울 중목초등학교 앞에서 매일 아침 등교하는 아이들을 위해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

김정필 기자 fermata@segye.com / 2005.09.30 (금) 19:33

출처 :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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